서예작품의 석각(石刻) 재현에 대하여2
10월22일 충남보은에 있는 한국비림원을 방문하다.
폐교된 학교를 개조하여 만든 비림원은 나에게 아주 새롭다.
서예작품을 석각하여 판재에 재현해 놓았다는 점이 나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.또한 한국의 금석문을 한 곳에 모아놓아 탁본이든 재현물이든 손 쉽게 볼 수 있을까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었다.
비석,비문의 숲이라기 보다는 시와 서예작품을 검은 오석에 석각한 판재를 건물의 외벽에 설치해 놓았다.보통 차이타블랙(C-black)이라 불리는 오석에 새긴 것은 재료가 강하여서 샌드블래스팅 조각을 한 것으로 보이며,나머지 좀 더 회색조가 보이는 검은 판재는 숯처럼 묻어나는 것으로 보아 연한 재질이어서 수(手)조각을 한 것 같다.
서예작품을 석각으로 재현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?
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붓으로 표현한 서예작품의 원형(本)을 변형없이 석각하여야 한다는 점이 우선일 것이다.다음으로 석각을 하는데 있어서 획의 가늘고 굵음에 따라 물론 석각의 깊이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.또한 서예작가의 필치를 최대한 살리기 위하여 작품의 이해와 함께 필획의 강약을 표현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.
아쉽게도 그 곳에서는 내 생각을 최소한이라도 만족시키는 작품은 찾기 힘들었다.작품의 석각재현에 관심을 갖는 나에게 전시나 사업을 위한 생산이라는 이미지가 더 크게 다가온 것 같다.
현지에서 찍은 사진 한 컷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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